2018년 6월 본인은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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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간 이유는 꽤 단순했다.
2018년 러시아에서는
월드컵이 열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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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가는 과정은 이전에 포스팅했고
지금부터는 본인의 여행기를
소소하게 써보려 한다.
이근호의 발을 떠난 공처럼
본인은 에어 아스타나의 항공기를 타고
스무스하게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를 향해 슈웅 날아갔다.
꽤나 장시간의 비행 끝에
본인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에보 공항에
도착하였다.
곳곳에 걸려있는
월드컵 관련 배너
현수막들을 보고 있자니
아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구나
실감이 가기 시작했다.
입국 심사해주시는 분을 비롯해
공항 직원분들은
대체로 불친절했다
(*반면 월드컵 자원봉사자분들은
매우 친절했다.)
공항에서 유심칩을 구매하고
우버를 불러서 숙소로 이동했다.
※호객 행위하는 아저씨들 차는
웬만하면 타지 말자
우버 기사 행님인데
굉장히 전투적으로 운전하셨다.
(비단 이 친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기사 행님들이 전투적으로 운전하셨다)
CITY OF CAPITALS
조수석에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자기가 찍으면 더 잘 찍 힐 거라는 듯이 말하며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 손으로는 내 휴대폰을 잡고
사진을 한방 찍어주셨다.
잘 찍었네 마
친절하고 스피디한 기사 행님이 내려주고 가셨다.
기사 행님이 가고 나니
슬이 누나가 마중 나왔다.
인스타그램에서 연락 주고받다가
아 갑자기 아 흔쾌히 곧 이사 간다고
방이 빈다고 자고 가도 된다는 거다.
(다시 한번 고마워 누나 :)
뭔 소린가 싶으시겠지만
본인은 숙소를 예약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출국 직전만 해도
호텔 및 에어비앤비 예약비가
진짜 엄청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던 찰나 슬이 누나가
그럼 자기 아파트에서 1박 하고 가라고 하셔서
진짜 큰 도움이 됐다,
TMI) 걱정 마시라 중국인 룸메도 있었고
정말 잠만 잤다. 진짜로
간단하게 먹을 것 좀 사고
중국인 룸메랑 인사하고
누나 이삿짐 조금 도와주다 보니
시간이 엄청 늦어져서
반 기절한 상태로 잤다.
잠을 자고 나니
늦은 아침이었고
당연히 아침이지 그럼
분명히 잠은 많이 잔 거 같지 않은데
피곤하지 않았다.
개운했다 그냥
그래서 산책을 나가기로 했다.
이런 코트도 있었는데
코트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있는 게 어디야
번외) 산책을 갔다 오니 누나가 김치볶음밥을 해줬다
그런데
왜
맛이 없지?
아마 김치가 맛이 없었을 거야
러시아 배추라
미안 누나
밥은 먹었고
관광도 중요하지만
본인에겐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월드컵 경기 티켓을 수령하러 가는 것
이 레트로 냄새 풀풀 나는
트램을 타고
조금 걷다 보니
티켓 수령 장소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아서 불만인 건 전혀 없었다
마냥 신났다.
티켓 팔라는 사람들
티켓 사라는 사람들
(물론 불법이다)
그냥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너무 신났다.
그러다 보니 이제 슬슬 티켓이 보이기 시작했다.
티켓 받고 나오는 사람들이
아니 사실 티켓이
진짜 너무 멋져 보였다.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시는가
사실 본인도 방금 알았다
아서왕이란다.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엑스칼리버가 중요할 뿐
한 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티켓을 수령했다.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여러 개 있는데
이 티켓 받는 순간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아까 말한 엑스칼리버처럼
본인도 이 엑스칼리버라는 놈을
월드컵 티켓을 GET 했다
이 말 이 다
굿바이 레닌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보시라
젊은 친구가 옷을 벗고 쇼를 하고 있다
스케이트를 즐기는 젊은 친구
또 다른 젊은 친구들이 있길래
레닌 씨와 한컷 찍어달라고 부탁하자
젊은 친구들이 친절히 찍어줬다
잘 찍은 듯 :)
우리 형이라 함은
물론 2018년 6월 기준이다
고리키 공원 가는 중에
"그놈.." 광고도 보고
고리키 공원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인데
저 표지판 통째로 뽑아올 수 있으면
진짜 집안에 인테리어로 장식했을 듯
젊은 친구들이 모스크바 강변에서
젊음을 즐기는 중이다.
고리키 공원에서 강변까지
쭉 따라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다
근처에 북한 식당 "고려"가 있길래
한번 가봤다
입구는 이러하다
밑반찬은 따로 안 나온다 시켜야 됨
본인은 밑반찬을 안 먹는 편이라
스루패스
소불고기 평양냉면 새우만두
그럭저럭
나쁘진 않는데
그렇다고
착하진 않음
그래도 먹을만했기에
재방문했음
가격도 부담가지 않으니
여러분들도 꼭 기회 되면 방문하시길
TMI) 직원분들은 꽤나 쌀쌀맞다.
이사진은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딱 봐도 공차는 소리 나길래
호다닥
메다닥
뛰어가서
구경함
근데
별로 못하더라
참고로
북한식당 "고려" 근처에는
스포츠 용품 점 및 아웃렛 등이 있다.
축구용품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의류도 꽤 많으니
GET 할 수 있도록 하자
본인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반팔 세 개 GET 하였다
해도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룸쉐어 하기로 한 원욱이 삼촌을 만나러 가기 위해
트램에 탔다.
원욱이 삼촌은 큰 아버지뻘 되는 분인데
브라질 월드컵 리우 올림픽
등등 해외여행도 굉장히 좋아하셔서
여기저기 다니셨던 분이다.
이번 월드컵도 보러 오셔서
서로 룸쉐어를 하기로 했다
원욱이 삼촌을 만나서 체크인을 하고
나는 하루 동안 슬이 누나한테 맡겨놓은
캐리어를 찾으러 택시를 타러 갔다.
사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택시기사랑 너무 친해져서
대화에 심취한 나머지
오는 길에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놓고
그대로 내리면서 보내버린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보 잘하게 생긴 이 친구가 문제의 택시기사였는데
다행하게도 친해지는 바람에
나중에 택시 탈일 있으면 서로 연락하기로 해서
연락처를 공유한 것이다.
연락하자마자 바로 돌아와서
캐리어 사태는 일단락 됐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원욱이삼촌이랑 야식을 먹었다.
TMI) 나중에 이 삼보 잘하게 생긴 친구가
한국에서 온 내 친구들을
기차역까지 태워준다.
원욱이 삼촌은
특유의 패셔너블함과
비둘기 소환술
다정함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야식은
맛짬뽕과 소주였는데
원욱좌, 원욱이 삼촌은
희대의 명언을 남기고 만다.
"용일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니?"
"글쎄요? 가족?"
"아니야"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요? 친구?"
"틀렸어"
"좋아하는 일 하는 거요? 뭔데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축구야 "
라는 명언을 남기시고는
침대에 누워 취침하시던 원욱이 삼촌
가끔 그때를 회자하며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그 명언을 안주 삼고는 한다.
바쁜 하루는 뭐 그렇게 끝났다.
처음보는 사람들
처음먹는 음식들
처음겪는 상황들
다 행복하기만 했다.
SEE Y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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