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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러시아 ( 18. 06. 12~ 18. 06. 27)

⑪ NIZHNY NOVGOROD/니즈니 노브고로드 @ 니즈니에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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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여러분!

 

어제 광란의 밤을 보낸 후

 

(참고)

날 가져요 엉엉

 

일어나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었다!

 

짐을 잘 챙기고

룸 쉐어한 원욱이 삼촌이랑

(원욱이 삼촌 한국 가서 만나요!)

+

(는 아직도 못 만났다..!)

작별인사를 하며

길을 나섰다.

 

맥도날드는 어디든 있으니까!

점심시간이라 속이 허해서

 

 근처 쇼핑몰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한 끼 해치웠다.

 

TMI) 러시아 맥도널드 관련 정보 찾아보다가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버거킹" 러시아 지점이

러시아 극장을 상대로 영화 "그것(IT)"

을 상영금지를 요청했다는데

 

주요 캐릭터인 '페니 와이즈'가

맥도널드의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널드'를 연상시켜

무료로 홍보를 해준다고 주장했다.

 

유사한 의상 색깔 ,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행동(ㅋㅋㅋㅋ)

 

아무튼 이 유사한 캐릭터로 인해

"그것"을 관람이 영화 끝나고

'빅맥'의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때문에 버거킹은 영화 "그것"이

러시아 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고

상영금지를 요청한 것

 

한편..

러시아 연방 반독점청 'FAS' 은

"영화 속에 실제로 상품이나 광고가 등장하는지

살펴볼 것이며,

우리는 버거킹 측에 주장을 면밀히 검토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밀하게 검토까지 한다고 한다.

출처: YTN플러스 기사

 

TMI)아 참고로 본인은 맥도널드 , 버거킹

둘 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은 "맘스터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자 다시 각설하고

 

"굿넥"

 

어제 경기 끝나고 나서

연남동에 있는 펍 "굿 넥"

사장님 만나서 스티커를 좀 받았는데

버스 기다리면서 하나 붙여놓고 왔다.

 

(혹시 저게 문제가 된다면

나중에 러시아 갈 때 니즈니 들려서

떼고 오겠다!)

 

날 조오타

 

날씨가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잠에서 막 깼을 때만 해도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몰래카메라인 줄

 

+

 

본인이 버스 타고 가려는 곳은

니즈니 노브고로드 역이다

 

좀 돌아다니려면 역사 내에 있는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랑 저녁 먹고

21:30분에 열차 타면...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떨어져서

구석구석 다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

 

택시 타고 전망 좋은 곳에서

도시 구경이나 좀 하려고 했다.

 

택시쓰

※ 중요

 

역에 잘 도착해서 짐을 맡긴 후

우버를 사용하려고 앱을 켰는데

 

도대체 차가 한대도 잡히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우버를 타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바가지 한번 잘못 쓰면

 

여행 중에 꽤나 지장이 생길듯해서 인데

(금전적 , 멘탈 등등)

 

걸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역 앞에 있는 호객꾼에게 접근했다

샤샤샥

 

영어가 전혀 안돼서 번역기로 주고받고

서로 가격 합의하기로 함

 

목적지는 "츠칼로프계단"

거리는 5KM

 

아니 글쎄 이 친구가 2000 루블을 부름

(대략 3만 6천 원)

 

흥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가는데 5KM에 2000 루블이면

너무 비싸다ㅋㅋㅋㅋ

 

티격태격하다가1000 루블로 쇼부봄

1000 루블도 좀 비싸긴 한데

 

왕복 1000 루블에

 

계단 올라갔다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로 쇼부

(내가 이깄다잇)

 

 

깎다가 맞아 뒤질거 같긴했는데

 

여기 진짜 곰 같은 형님이 택시기사쓰

 

+

 

TMI) 팔에 있는 문신은

자기가 군인이었는데

체첸사태(2차 체첸전쟁) 때

참전했다고 한다.

체첸이랑 관련된 문신이라는데

사진에서는 빙긋 웃고 있지만

체첸사태 말할 때는

무서울 정도로 정색하면서

끔찍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더 안 물어봄

+

(본인은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고

기사 형님도 당연히 한국어를 할 줄 몰라서

모든 대화는 구글 번역을 이용했다.)

 

츠칼로프 계단

 

츠칼로프 계단에

잘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다녀오란다.

 

+

"츠칼로프"는 사람 이름이다.

소련 비행사 출신이며 "영웅"

호칭으로 불린다

 

(그러니까 이름을 따서 계단을 짓겠지?)

 

모스크바에서

63시간 이상 동안 비행했다고 한다.

 

계단은

올라가다 보면

"8"자 모양으로 돼있는데

 

총 계단수가 560개 혹은 560개 이상이란다.

 

계단수를 다 세면서 올라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본인은 다 내려오고 나서야 알았다 하하

 

운동하는 로컬들이 많다.

 

믓지다잇

 

생각보다 높음 휴

 

여기에 섰다

 

정면에는 볼가강이 보이는데

 

이 볼가강을 보면

여러분들께 "니즈니 노브고로드"

를 설명드리지 아니하지 아니할 수 없다

 

TMI) 1)'니즈니 노브고로드"는

볼가강과 오카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볼가강의 발원지부터 780KM 지점인

비교적 상류 부근에 있다.

+

2) 볼가강을 따라

카잔 , 사마라 , 볼고그라드 등

굵직한 월드컵 개최도시가 여러 군데 있다.

+

3)츠칼로프 계단 정상에는

츠칼로프 정상이 있으며

그 옆부터 쭈욱 크렘린 ,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

4) 15세기 몽골에게 공격받아

불바다가 되고 나서

150년에 걸쳐 요새를 만들었다고 한다.

+

요새가 건설된 이후에는 함락된 적이 없다

+

5) 인구는 100만이 조금 넘어가며

러시아 내에서 5위에 이르는 수치

(혹자는 광주광역시 급이라고 한다.)

+

6정말 의외지만 중공업이 발달해있다고 한다.

볼가 지방 중공업의 중심지며

자동차 , 조선 , 무기 , 항공기 등등

러시아 내 굴지의 기업이 들어서 있다고 한다.

+

7) 러시아의 대문호 "막심 고리키"

의 출생지로도 유명한데

소비에트 연방 시절

"막심 고리키"의 이름에서 따와

"니즈니 노브고로드" 대신

 "고리키"라고 불렸다고 한다.

 

(러시아 월드컵 반짝 스타

데니스 체리셰프의

고향이기도 하다!)

 

 

알고 있으면 여행하는데

조금이나마 되지 싶다.

 

그리고 경기장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거리도 멀고 잘 찍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는데 그냥 내려갔다.

 

 

아이스크림 드세요 행넴

 

ㅋㅋㅋ솔직히 나 버리고 갈 줄 알았다..

계속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길래

앞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줬다.

 

그런데

 

너무 고맙다면서

돈 더 안 줘도 되니까

자기가 여기보다 더 경치 좋은데

데려다준다고 했다.

 

야호!

 

+

 

TMI)가는도중

내가 러시아 길거리가 깨끗해보인다고 했는데

월드컵 기간이라

다 형식적인거라고 했다.

+

푸틴 욕을 하더라ㅋㅋㅋ

형제가 감옥에 있어서

원래 6월에 출소해야하는데

월드컵 기간이라 미뤄졌다고..

 

좋다!!

 

불곰 형님은 함박웃음을 머금으며

본인을 이 기똥찬 곳에 내려주었다.

 

뜬금없게 왠 열기구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저자

 

부부젤라를 들고있는 모습이다.

 

쥘 베른 선생님이다.

 

왜 쥘 베른 동상이 여기 있나

의아하기만 하고

그다지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는데

포스팅을 하며 정보를 얻어본 결과

 

본인의 합리적 의심으로

추궁해보는 내용인데

 

"황제의 밀사"라는 책을 썼는데

배경이 시베리아 즉 러시아라고 한다.

 

직접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모스크바에서 니즈니 노브고로드 까지"

라는 내용도 있고

 

책 내용에서도 주로 언급이 되거나

책에서 배경이 되는 거 같다.

 

그래서 여기 쥘 베른 동상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확실하진 않으니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길 바란다)

+

불곰 형님이

러시아 사람들은 쥘 베른 좋아한단다.

 

형님 나도나도 반가웠어요

 

생각보다 더 알차게

구경을 마치고 난 뒤

본인은 다시 기차역으로 향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불곰 형님과도 작별인사를 하고

 

어제 만난 친구

알렉산드로를 만나러

레닌 동상 앞까지 걸어갔다.

 

어딜가나 있는 레닌씨

 

ㅎㅇ

 

저녁시간 다돼서 바로 밥 먹으러 ㄱㄱ

 

 

아니 형 뭐먹을거냐니까

스테이크 하나

보르쉬 하나

러시아 전통 샐러드라는 거 하나

시켰읍니당

 

건배

 

건배함 하고

 

 

맛 후기 간다.

흰색은 샤워크림 같았고

상당히 익숙한 맛이다.

비트로 끓여서 그런지

 

소고기 뭇국 같기도 하고

냉국 같기도 한 게

냉면육수 같기도 하고

 

먹어도 크게 이질감은 안 드는 맛이다.

 

(엄청 대중적인 음식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찌개요리 정도?)

 

스테이크는 스테이크라 맛있었고

러시아식 샐러드도

꽤 맛있었다.

 

이야기 많이 나누느라

사진이 없는 점 죄송하다.

 

+

알렉산드로는 이벤트 만드는 사람?

이벤트 MC? 한다고 했는데

(결혼식이나 파티 등등)

멋지제?

영어도 꽤 잘하고

성격도 느긋하고 좋은 친구다

 

한국 결혼문화에 대해 많이 궁금해해서

(본인은 결혼을 안 했지만)

 

전통 결혼방식 등등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알려줬는데

굉장히 흡족해하는 반응을 보여 기분이 좋았다.

 

알렉산드로 더블더블

 

어제 차 태워준 다른 알렉산드로 등장!

 

뒤에는 같이 밥 먹은 알렉산드로의 여자 친구다

 

(헷갈리네 알렉산드로)

 

아무나 이겨라 아무나 이겨라

 

캐리어 찾아서 기차에 탑승하니

어느덧 기차 출발시간이다.

 

이 친구들은 끝까지

자기들이 캐리어 들어준다며

본인을 감동시켰다..

 

일주일간 여행 다니며 느낀 건

각국의 동전을 모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둘 다 한국 동전 있냐고 물어봄ㅋㅋ

 

천 원은 여러개 있어서

먼저 천원 한 장씩 주고

( 한국 1달러라고 부담 갖지 말고 받으라고 했다)

 

미리 챙겨놓은 한국동전을 주렸는데

 

두둥

 

500원 100원 50원 10원

이렇게 모아놓은 게 한 세트밖에 없어서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둘이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본인의 태극기를 가져가고

 

진 사람이 동전을 가져가기로 했다.

 

결과는

 

알렉산드로가 이기고 알렉산드로가 졌다

 

엥 

 

형 거꾸로 들었어요ㅠㅠ

 

※ 태극기를 거꾸로 든 점

대단히 죄송하다.

알렉산드로를 대신해서

사과의 말씀드린다.

 

(기차 출발 전이라 급하게 찍었다)

 

출발전 친구들과

굿바이 포토를 찍었다.

 

언젠가 또 보겠지?

 

러시아 가면 꼭 들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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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본인은 카잔행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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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였다.

 

빗소리 들으며

 

늦잠 푹 자고 일어나니

 

날씨는 또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배부르게 점심 먹고

 

좋은 택시기사 만나서

 

전망 보며 여유도 좀 부리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나눠먹으니까

 

고맙다며 전망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기까지

 

즐겁게 구경 끝내고 나서는

 

새로 사귄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맥주 한잔에 식사도 하고

 

기차 출발하기 전에는 친구들이 배웅도 해줬다.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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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그때 생각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겠다.

 

여러분들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