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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러시아 ( 18. 06. 12~ 18. 06. 27)

⑬ KAZAN/카잔 @ IT'S BEEN A WHILE :) 카잔에서 만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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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여러분!

 

전날 "카잔 아레나"에서

 

스페인과 이란의 조별예선경기가 있던 터라

 

본인은 경기를 모두 보고

 

(참고)

TOUCH ME TOUCH ME

 

늦은 시간 호스텔에 도착하여

 

역시 늦은 시간 취침하려고 누웠다.

 

전날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했기도 했고

 

하루 종일 많이 돌아다녔던 터라 

 

바로 뻗어버릴 줄 알았다.

 

"그 소리"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소리"

콜롬비아산 원두.mp3
0.19MB

 

커피콩 맷돌로 가는 소리

 

제발 일어나 아미고

 

가 아닌 룸메이트인

젊은 콜롬 비아노의 코 고는 소리이다.

 

나 빼고 다 콜롬비아인이었는데

코 고는 소리에 다들 자다가 깨서

저 "아미고"를 깨우는 중이다.

 

(그래도 호탕한 게 휘파람 부르고

웃으면서 일어나라고 했다.)

 

TMI) 단 한 숟가락의 MSG도 없이

본인은 저 친구가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즉 코를 안 골 때까지 한숨도 자질 못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났고

시간이 너무 애매해

호스텔에서 쇼핑몰로 끼니 때울 거 사러 왔다 갔다 하고

바우만 거리 좀 거닐기만 했는데도

이미 늦은 오후였다

 

*사실 이번 포스팅은

정말 한 게 별로 없어서

이것만 써도 끝이 날뻔한 포스팅인데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풀어보겠다.

 

여전히 맑음

 

카잔에 도착한 지 이틀째

 

카잔에서 거의 일주일 정도 머물러야 해서

급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는 없었다.

 

그냥 천천히 혼자 거닐며 산책만 했다.

 

밥때 되면 밥 먹고

 

길가다가 목마르면 음료 사 마시고

 

더우면 그늘에서 좀 쉬었다 가고

 

카잔 하면 생각나는 건물

보이는 건물은 종탑이다.

 

혹시나 카잔에 다녀오셨던 분들이라면

무조건 기억하실 종탑이다.

 

카잔의 띵동(명동)이라 불리는

"바우만 거리"에 있는데

상당히 높아서 바우만 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좌측에 보이는 건물은

"주현절 성당"이라고 불리는데

 

*성당이라고도 하고 교회라고도 하더라

 

종탑 올라가면서 같이 가볼만하다!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과 방문할 예정)

 

TMI) 붉은 벽돌로 만들어졌고

건축할 때 붉은 벽돌 200만 개 이상이

사용됐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200만 개 될 거 같긴 하다.

상당히 높다.

 

아무튼 인상적인 건물임!

 

TIP: 바우만 거리에 있는 종탑의

통로로 지나가면

그 주현절 성당에 들어갈 수 있다!

 

돌로 그렸다는데 기똥차다 기똥차

 

바우만 거리에는

식당도 많고 카페도 많다.

그야말로 카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자들에게 더더욱)

 

저런 예술작품도 전시해놓고

(암 축구는 예술이지)

 

K-POP 노래를 틀어놓고

젊은 러시아 친구들이

춤을 추기도 한다.

 

TMI) (본인 기준)

이상하리만큼 카잔에서 만난

러시아 여자애들은 한국을 엄청 좋아했다.

한국음악 엄청 좋아하고 한국인한테도 호의적이었다.

 

EX) 엑소 아니면 BTS 노래 엠프로 틀어놓고

단체로 춤추고 그랬음

매일 한번 이상은 본 것 같다.

 

 

바우만 거리 끝까지 가게 되면

카잔 크렘린 등등 볼만한 것들이 좀 있는데

이날 본인은 찾아서 보러 가지는 않았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 여유도 있고 친구들이랑 오면

다시 가야 할 곳 이기 때문에

 

정말 느긋하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 가서 낮잠이나 한숨 잘까?"

 

하던 찰나

 

고등학교 때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던

"키르기스스탄"출신의"겐리"라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대충 내용은)

 

("겐리")

"너 카잔이야?"

 

("본인")

"응 나 카잔ㅋㅋ 월드컵 보러 옴ㅋㅋㅋ"

 

("겐리")

"F*** 나도 카잔인데 ㄷㄷ"

 

("본인")

"?????? 왜??????"

 

("겐리")

"나 카잔에서 대학 다님ㅋㅋㅋㅋ"

 

("본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겐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

"와 만나자ㅋㅋㅋㅋㅋ"

 

("겐리")

"그래ㅋㅋㅋㅋ 이따 칼쵸 앞으로 온나ㅋㅋㅋ"

 

(*칼쵸는 본인이 자주 갔던 쇼핑몰)

 

정말 뜬금없긴 하지만

 

카잔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겐리가

내 인스타그램 게시물 OR 스토리를 보고

연락을 한 것이다.

 

더 뜬금없게

 

그런데 왜 키르기스스탄 친구인 겐리가

본인의 학교 친구인지 궁금해하실 여러분을 위해

또 설명 한번 드리겠다.

(안궁금해도 ㄱ ㄱ)

(기사 참고 바람)

 

사진 클릭 ㄱㄱ

저 친구가 겐리

 

요약하자면

 

1. 도교육청에서 중앙아시아에서 거주하는

고려인 후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역 특성화고에 입학시키기로 함 (유학)

 

2. 겐리는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 후손이다.

(성도 신 氏임)

 

3. 그래서 입학함 :)

 

이렇게 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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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에 대해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겐리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은

 

1학기 혹은 1년 정도 재학하다가

 

다시 카자흐스탄 혹은 키르기스스탄

 

본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쌌다.

 

이 친구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다른 한국 친구들처럼 생활하면서

 

똑같은 고등학교 과정 공부도 하고

 

방과 후에는 한국어 공부도 하고 말이지

 

뭐 좋든 싫든 그들만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름의 노력을 하며

 

지낸 이 친구들은 학교 다니는 동안

 

조금은 힘들었던 시간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친구들은 상당히 개방적인 친구들이었는데

 

(모두는 아니다. 그냥 다수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다소 폐쇄적인 학교문화가

 

(우리 학교야 뭐 휴대폰도 내지 않고

나름 개방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선생님들의 마인드가 한몫한 거 같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랬다는 건 아니다.)

 

이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결론은

 

겐리에게는 미안하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한국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그냥 짐 싸서 자기 나라로 돌아간 거다

 

본인은 외국 친구들 및 외국문화에 호의적이었다.

본인처럼 호의적인 친구들도 있었지만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 점 고려인 친구들에게 사과드린다.

 

이 친구들만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할게 아니라

우리도 저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했어야 했는데

 

뭐 이런 몇몇 요인들 때문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들아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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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는데 언젠간 한번 말하고 싶었던 내용이라

끄적여봤다.

 

좀 진지한 이야기였고

아무튼 이제 겐리를 만나러 가보자!

 

 

해맑게 웃는 겐리를 보라 :)

 

2년 만에 만났다.

 

그것도 러시아 카잔에서

 

좋다 이 느낌

 

우리만남은 빙글빙글 돌제

 

아까 말씀드렸듯이

겐리는 카잔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다시 한번 여기서 만난 게 신기했다ㅋㅋㅋ

 

그림이네 정말

 

슬슬 밤이 다가오고

 

겐리는 기똥찬 펍이 있다며

 

따라오라고 했다.

 

단언컨데 내 인생술집

 

"DUBLIN IRISH PUB"

 

아이리쉬 펍인데 진짜

 

본인 기준 최고의 술집이다!!!!!!!!

 

많다 겐리 친구 신난다 나는

 

겐리는 친구들 소개해 준다며

 

친구들을 하나둘씩 부르기 시작했는데

 

통성명하고 금방금방 친해졌다ㅋㅋㅋ

 

구인네스

 

정말 기똥찼던 기네스

 

그리고 귀여운 겐리

 

*겐리는 끝끝내 내가 손님이라며

계산은 자기가 한다고 했다..

 

눈 왜 감은겨

 

한 두어 잔 마셨더니

기부니가 좋아서 사진 한컷 :)

 

같이  TV보는중

 

뭐 한국인 친구 잘생겼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겐리가 아이리쉬 치킨 

썰어주는중

 

진짜 너무 맛있었음..

 

겐리가 시켜준 안주

 

저 요리 이름을 잘 몰라서..

정말 다시 한번 먹고 싶은 음식이다.

 

감자+까르보나라

 

돼지구이+베이컨

 

이런 조합인데

진짜 카잔 마렵다.

 

꼭 다시 한번 가고 싶다..

 

아무튼 이 좋은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 겐리 그리고

 

한없이 친절한 겐리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기부니가 좋았다.

 

한편 기부니가 좋아지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 졌다.

 

(엥)

 

와...이게 다 뭐야...

 

화장실 가는 도중 본인의

발목을 잡은 인테리어인데

정말 잘 만들어놓은 거 같다..

 

화장실에도 TV가 있다..

 

한 순간도 놓치지 말아라

 

뭐 이런 거 같음..

 

여기가 최고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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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상당히 아쉽긴 한데..

 

사진은 여기서 끝난다ㅋㅋㅋ

 

진탕 마셔서 사진 찍은 게 더 없거든 ㅋㅋㅋ

 

아무튼 저날 많이 마시고

 

겐리한테 또 보자고 하고

 

숙소로 잘 걸어 들어간 거 같다.

(추측)

아무튼 무미건조한 하루가 될뻔했는데

 

정말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인 겐리를 만나서

 

하루 즐겁게 보내고 들어가는 것 같다.

 

겐리 또 보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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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

 

+

 

근데 룸메이트는 설마 또 코를 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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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간에 계속 "